등장인물
- 하은채 (32세, 라디오 작가): 매혹적인 외모, 다정하고 섬세한 성격
- 도진수 (37세, 형사): 묵직하고 무표정하지만, 은근한 감성을 가진 인물
- 피해자: 2년 전 실종된 여대생. 사건은 미제로 남아 있다.
시놉시스
라디오 ‘심야의 고백’에서
한 여성이 익명으로 **“죽은 사람의 비밀을 말하고 싶다”**며 사연을 보낸다.
그녀는 매일 새벽 2시, 짧은 음성 사연을 보낸다.
"그날, 그 사람은 나 때문에 죽었어요. 하지만 아무도 제가 그 자리에 있었다는 걸 모르죠."
진수 형사는 직감한다.
이건 단순한 라디오 콘텐츠가 아니다.
실제 살인사건의 진범이, 자발적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하은채 작가는 이 사연을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방송에 올린다.
진수는 라디오국을 찾아오고, 은채와 은근한 긴장감을 나누며 협조를 요청한다.
사건은 점점 구체화되고, 은채는 한밤중 녹음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진수와 이야기를 나눈다.
그는 그녀에게 묻는다.
“왜… 그 사연을 숨기지 않았죠? 당신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습니까?”
“아뇨, 오히려... 매일 그 사연이 기다려졌어요.
슬프지만 아름답잖아요. 죄를 품은 사람의 진심이라는 건...”
결말: 마지막 반전
진수는 결국, IP 추적 끝에 진범을 특정한다.
그 사람은 죽은 여대생의 룸메이트였던, 전직 간호사.
하지만 그녀는 이미 투신자살로 사망.
그녀가 남긴 유일한 흔적은
하은채에게 매일 새벽 1시에 메일을 보내던 그 계정.
진수는 그 계정의 로그인 IP를 끝까지 추적하고,
마지막으로 도달한 위치는...
하은채의 집.
진수는 다시 은채를 찾아간다.
“당신이 그 메일을 썼죠.
진범이 자살하기 전, 마지막으로 사연을 가공해서 보낸 사람…
바로 당신이잖아요.”
하은채는 미소 짓는다.
“맞아요. 그녀는 자백했지만, 말로는 전부 털어놓지 못했어요.
그래서 제가 대신 전했어요.
당신 같은 사람이 들어주길 바랐거든요.”
진수는 말없이 그녀를 바라본다.
진실을 말해도, 거짓처럼 들리는 사람.
거짓을 말해도, 진실처럼 들리는 사람.
라디오에서는 다시 그녀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이건 그녀의 자백이자, 저의 고백이에요.”